말하는 그림, 시

루미의 시

평화숲 2014. 4. 14. 12:30

13세기 페르시아 시인 루미의 시

 

이렇듯 인간이 된다는 건 여행자 숙소가 된다는 것.

매일 아침 새로이 도착하는

기쁨, 우울함, 초라함 같은

어떤 자각이 순간순간

불청객처럼 찾아든다.

 

그 모두를 환영해 맞아들이라!

설사 그게 온갖 슬픔일지라도

그래서 사납게 안으로 들이닥쳐

집기를 몽땅 쓸어가더라도

그럼에도 손님 하나하나를 영광스레 대하라.

어쩌면 그 손님이 여러분을 말끔히 정화시키고 있는지 모르니

새로운 즐거움을 가져다주기 위해!

 

암울한 생각, 수치심, 악의

이들을 웃으며 문간에서 맞아

안으로 들이라.

누가 오든 감사히 여기라.

그들 하나하나는 저 먼 곳에서

길잡이로 보내졌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