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그림, 시

엄마가 아플 때 - 정두리

평화숲 2011. 3. 3. 11:46

엄마가 아플 때

 정두리

 

조용하다

빈 집 같다.

 

강아지 밥도 챙겨 먹이고

바람이 떨군

빨래도 개켜 놓아 두고

 

내가 할 일이 뭐가 또 있나.

 

엄마가 아플 때

나는 철이 든 아이가 된다.

 

철 든 만큼 기운 없는

아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