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학교폭력 근절, 교사가 교실에서 오랜 시간 보내야"

평화숲 2012. 5. 1. 00:35
"학교폭력 근절, 교사가 교실에서 오랜 시간 보내야"
기사등록 일시 [2012-04-30 18:59:42]
【서울=뉴시스】민숙영 기자 =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한 교사단체가 학생들과 교사가 좀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내용의 운동을 전개한다.

사단법인 좋은교사운동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관악구 좋은교사운동 건물에서 '좋은교사운동이 제안하는 학교폭력 종합대책' 세미나를 열고 학교폭력 대책으로 '교사, 쉬는시간 및 점심시간에 교실에서 시간 보내기', '수업시간 5분 전에 들어가고 5분 늦게 나오기' 등을 실천할 것을 주장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교사가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교실에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학교 업무로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다. 이에 다른 일정에 참여하기보다는 교사가 교실에서 학생 생활지도에 신경써줄 것을 당부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수업시간 전후 시간을 할애해 5분씩 먼저 교실에 들어가 수업준비를 하는 동시에 학생들과 함께 정서적인 교류를 할 것을 추천했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5분 정도 더 머무르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를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데 대부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좋은교사운동 소속 교사 4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쉬는시간 및 점심시간 교실 지키기'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교사는 모두 335명으로 83%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교실 지키기 운동에 대한 의견으로는 '꼭 필요하다 생각한다'는 답변이 74%(301명)를 차지했다. 반면 '교사만 힘들고 실제 효과는 없을 것이다'라는 대답은 12%(48명)에 그쳤다.

좋은교사운동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학교폭력 근본 원인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단체는 "끊이지 않는 학교폭력의 근본 원인은 무한경쟁 교육체제와 가정의 교육적 기능 상실, 학교의 관료·행정적 통제 구조, 온라인 게임 및 인터넷 음란물의 영향"이라며 "그러나 교과부에서 지난 2월6일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은 4가지 근본 원인에 대한 해결책은 미흡해 좋은교사운동에서 근본 원인 해결에 초점맞춘 학교폭력 종합대책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교과부의 입시교육 정책 완화를 주장했다. 초·중등학교 정기고사 및 성적 산출 폐지, 고등학교 선지원 후추첨제 도입 등을 통해 기존 입시경쟁을 완화시켜 학생이 인성교육이나 체육활동 등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가정의 교육기능 상실과 관련해선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을 강조했다. 가정해체로 인해 아이들이 방치되면서 유해환경이나 폭력 등에 쉽게 노출되고 부모가 모두 있어도 자녀와 소통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사회와 종교단체 등이 '지역아동센터 설립 운동'을 벌여 아이들을 사회적으로 돌볼 것을 촉구했다.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여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 등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학급의 학생수를 크게 줄이고 담임 교사가 쉬는 시간을 학생과 함께 보낼 것을 제안했다.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문제 해결을 위해선 게임·인터넷 중독 학생에 정기적인 진단과 치료를 지원하고 각종 동아리활동을 지원할 것을 추천했다.

shuy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