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늘어나는 사이버폭력, 사이버로 대응

평화숲 2012. 9. 1. 09:02

늘어나는 사이버폭력, 사이버로 대응 TheScienceTimes / 한국과학창의재단 서포터즈

2012/05/1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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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사이버폭력, 사이버로 대응

학교폭력 어떻게 대처하나?(중)

지난 3월 프랑스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4, 5학년 학생들에게 폭력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문학작품을 읽어준 일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다.

르몽드 지 등 프랑스 언론들은 이와 관련해 뤽 사텔 장관이 해당 학군 장학관에게 문제가 된 교사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 폭력상황이 수그러들지 않자 프랑스 정부는 최근 학교폭력 에방을 위한 정보와 켐페인 등을 담은 대형 사이트를 개설했다. ⓒ프랑스 교육부

프랑스 사회와 정부가 이처럼 학교 폭력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학교 내 폭력사태가 이미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1990년대 들어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프랑스 ‘학교안전 경계 정보시스템’ 가동

1998년 교육부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가이드북을 만들고 2000년대 들어 국가위원회까지 만들었지만 학교폭력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2004년 학교폭력 사례가 8만 건을 넘어서자 2006년부터 교육부는 물론 법무부, 내부부 등이 합세해 종합 대책을 세웠다.

2007년부터 학교폭력 상황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학교안전 경계 정보시스템(SIVIS)’을 가동하기 시작했는데 그 안에는 학교폭력에 대한 상세한 자료와 함께 희생자들에 대한 정확한 조사 진행, 특수교사 양성, 경찰 등과의 연락망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은 여전히 그 힘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하는 해외교육동향에 따르면 프랑스 학생 중 약 10% 정도가 폭력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약 6%의 중학생들이 심각한 폭력을 겪고 있는 것으로 프랑스 교육부 자료에서 확인됐다.

폭력상황이 수그러들지 않자 프랑스 정부는 최근 학교폭력 에방을 위한 정보와 켐페인 등을 담은 사이트(http://www.agircontreleharcementalecole.gouv.fr/)를 개설했다.

거액이 들어간 이 사이트는 소아정신과 의사, 학교폭력 전문가, 중재자, 장학관 등이 함께 참여해 만들었다. 이 사이트에는 학교폭력과 관련된 영상들과 자료, 가이드, 교육내용 등이 들어있어 유튜브 등 인터넷과 언론사들이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학부모, 학생, 교사 등과의 상담을 위해 ‘학교폭력 이제 그만 0808 80 70 10’을 개설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 동안 법률가, 심리상담가 등 전문가들을 연결해주고 있다.

사이버폭력… 거의 청소년 놀이화

사이버 폭력 예방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상담전화 ‘0820 200 000’과 채팅 창구 (http://www.info-familles.netecoute.fr/contact.php)를 개설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고 학생·학부모·교사 등과의 개별적인 이메일 상담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웹을 개설했다.

프랑스 교육당국은 최근 학교 폭력들이 인터넷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물리적인 폭력이 아니라 모욕, 악성루머 등의 언어적인 폭력과 개인적인 비디오, 사진유포 등의 양상으로 나타나면서 거의 청소년 놀이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이버 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들은 사이버 장치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도다.

최근 르몽드 지는 청소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사이버 폭력이 어느 정도까지 심각한 수준에 와 있는지 보도했다. e-Enfance 협회의 쥐스틴 아틀렁 씨에 따르면 사이버폭력을 가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상대의 SNS 프로필에 욕설을 퍼붓거나 새로운 프로필을 만들어 사람들이 접속해보게 하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의 계정을 해킹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SNS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이 여기에 대해 충분한 대처가 없다는 여론이다. 대표자 격인 페이스북 측은 모든 사용자들에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해 조치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고 주장하나 프랑스 당국은 그렇게 보지 않고 있다.

어른들의 경우 문제 있는 계정을 폐쇄하고, 새로운 계정을 여는 것이 별 문제가 되지 않으나 청소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것. 페이스북 등 SNS 운영 기업 측에 보다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폭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독일, 핀란드, 미국 등 다른 나라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이유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