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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교원 명예퇴직 급증 -경남일보

평화숲 2013. 9. 7. 20:12
경남 교원 명예퇴직 급증
2009년 170명→ 올해 366명 신청
2013년 08월 21일 (수) 박재근ㆍ김명일
교권 추락해 학생 지도 어렵고 보람 못 느껴<br>20년이상 근속 연금수령 `교단 이별` 한몫





 `신의 직장도 싫단 말인가.`

 교단을 떠나는 현직 교원이 부쩍 늘고 있다. 경남 등 전국적으로 교권이 추락하는 등 교육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명예퇴직 교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명예퇴직을 신청한 현직 교원(교장, 교감, 교사 포함)은 모두 366으로 2009년 170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또 2010년 264명, 2011년 274명, 2012년 288명으로 명예퇴직을 통해 교단을 떠나는 교원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급변하는 교육환경과 교권실추에 따른 학생생활지도의 어려움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20년 이상 근무한 교직원의 경우 퇴직금과 함께 지급되는 연금을 통해 남은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부분도 한 몫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험이 풍부한 교원들에 대한 보호 및 지원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30년 경력의 명예퇴직 교원 A모(58) 씨는 "교육과정의 급변에 따른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 교단은 뒷전이 되기 일쑤다"며 "일부에서 발생하는 학부모들의 교권 침해나 학생들의 교사무시 등으로 인해 교사들의 긍지도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20년 이상 근속한 경험 많은 교원들의 유출로 인해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일선 교육현장이 단순 지식전달 외에도 학생들의 생활지도 및 상담 등 사회적 경험이 풍부한 교원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명예퇴직 교원을 줄이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교육과정에 대한 연수를 확대하고 침해받는 교권을 보호 및 지원시스템을 보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A중학교의 한 교사는 "개개인마다 명퇴를 신청하는 이유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학생지도의 어려움으로 인해 미리부터 교직을 떠날 고민을 하는 교사들이 많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대변했다. 퇴직금과 함께 나오는 연금을 통해 남은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부분도 한 몫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권침해에 따른 스트레스 등으로 전국적으로 명퇴를 원하는 교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연금과 퇴직금으로 편안한 노후를 보내려는 교사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 많은 교원의 유출은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들을 위한 지원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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