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정의와 평화가 입맞출 때까지 -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4장 부자와 가난한 자

평화숲 2014. 3. 12. 01:00

165쪽

 

누구든 고된 일을 하고도 자신과 가정을 위해 빵을 얻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일할 수 있는 손과 의지를 갖고도 일거리가 없어서 굶주리거나 거지로 전락하는 것 역시 더더욱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거룩한 사도의 가르침대로 우리에게 '양식과 옷'이 있으면 그것으로 자족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하늘의 아버지가 자비를 베푸시어 땅에서 풍성한 양식이 나오게 하시는데도, 우리의 죄로 인해 그 풍요로움이 불공평하게 분배되어 누구는 배불리 포식하고 누구는 배를 곯는 채 초라한 침대로 가야 한다면, 또는 침대도 없이 살아야 한다면, 변명의 여지가 있을 수 없고 또 용서받을 수도 없을 것이다.

-네덜란드에서의 신칼뱅주의 운동. 카이퍼

 

 

 

성 바실리우스의 글

구두쇠란 어떤 자인가? 자기에게 필요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자다. 약탈자란 어떤 자인가? 남의 소유를 빼앗는 자다. 남에게 베풀라고 주어진 것을 당신만을 위해 사용한다면 당신은 구두쇠요 약탈자가 아닌가? 남의 겉옷을 빼앗는 자는 도둑이다. 그런데 헐벗은 자를 입히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도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당신에게 필요하지도 않은데 간직하고 있는 빵은 굶주린 자의 것이다. 당신의 옷장에 걸려 있는 외투는 넝마를 걸친 자들을 덮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 당신이 묵혀두고 있는 신발은 맨발로 다니는 자들을 위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묻어 두고 있는 돈도 궁핍한 자에게 주어야 한다. 당신은 당신이 가진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 주어야 한다. 그걸 거부한다면 그 가난한 사람의 수만큼 불의를 행하고 있는 셈이다.

- Santa Ana, Good News to the Po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