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연이네 애호박
어? 누구 짓이지?
꼬챙이 하나 박힌 채로
길가에 둥그런 얼굴 내밀었다
내가 그런 거 아닌데
호연이 할머니
보나마나 나를 의심할 거다
지난봄 몰래 앵두 몇 개 따 먹었다고
만날 도둑놈 취급이다
아, 어떡하지?
망설이다가 꼬챙이만 쏙 빼내는데
하필 그때,
호연이 할머니
작대기 하나 들고 쫓아온다
도망쳤다간 또 의심받을 텐데
아,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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