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무지개] 한채윤|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활동가 엘리자베스 에이(A) 시걸 교수가 쓴 에 이런 구절이 있다. 심리학자 수전 피스크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다. “어떤 사람이 힘이 없다는 것은 상세히 정확하게 알 필요도 없고, 알 수도 없고, 알기 원하지도 않기 때문에 고정관념의 대상이 된다. 권력을 가졌다는 것은 부하들로 하여금 권력자의 인상을 자세히 살피게 하고, 살필 수 있고, 살피길 원하기 때문에 고정관념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아주 낮다.” 그래서 권력자들은 타인에 대한, 자신이 속하지 않은 다른 집단에 대한 공감 능력이 낮다. 마음이 냉담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관심을 선택적으로 써도 되기 때문이다. 읽자마자 많은 이들이 떠오른다. 군대를 동원해 자국민을 학살한 전두환을 두고 쿠데타와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