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딸 친구들의 성적 언어폭력에 대해 학교 측의 미진한 대응을 항의하러 간 학부모에게 담당 교사가 욕설이 섞인 말을 내뱉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충격을 받은 학부모는 학교의 대책을 믿지 못하겠다며 지역 위원회와 교육청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등학교 5학년 A 양 어머니는 딸이 학교 폭력을 당한 사실에 몸을 떨었습니다.
반 친구 5명이 입에 담기 힘든 성적 폭력 메시지를 딸에게 수없이 보냈고, 흉기로 위협까지 한 겁니다.
이 학생은 생리 현상을 조절하지 못하고 수면 장애와 폭식증까지 생겨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학교에서 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렸지만 가벼운 징계에 그쳤고, 가해 학생들의 괴롭힘은 계속됐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는 회의 자치위원 구성이 잘못됐고 성적 폭력 문제가 다뤄지지 않아 징계가 적절치 않았다고 학교에 따졌습니다.
그런데 학교폭력 담당 교사가 답변을 하다 욕설을 내뱉고 위협적인 행동을 했습니다.
[학교폭력 담당 교사]
"나 안 해. ○○, ○○, 이 ○○○ 같은 것들..."
해당 교사는 회의 절차상 문제점은 인정했지만, 욕설은 학부모가 아니라 자신을 향해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학교폭력 담당 교사]
"그 부분은 아무리 제가 화가 나더라도 교육을 하는 자로서 언제든지 사과할 용의가 있고..."
학교 측은, 부모를 찾아가 사과했고 성폭력 피해 부분에 대해서도 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따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 학생 부모는 교사의 욕설에 이미 큰 충격을 받아 학교에 대한 믿음을 잃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이렇게 처리를 하는 학교 하고 욕하는 선생님이 계신 학교를 어떻게 믿어요."
A 양 부모는 학교폭력 대책 지역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하고, 충남교육청에도 학교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 진상조사를 요청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