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평화숲 2016. 5. 6. 11:36


저자 : 오찬호 




그동안 많은 이십대 담론은 이십대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그들의 사회경제적 처지, 그리고 그 해결책에 대해서 논했다. 이십대들이 문제에 부딪혀 있으니, 이를 해결하여 이십대들이 ‘제대로’ 살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여러 이야기들은 상시적인 불안에 내몰린 이십대들이 그 결과로 어떤 존재로 변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 이십대들은 ‘정상적인 삶’과 ‘윤리’와 ‘공정’ 등에 대한 개념이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어버렸다. 예전의 ‘진보적 이십대’를 놓고 생각한다면 이들은 매우 뒤틀려 보이기까지 한다. 이십대 자체가 문제적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오늘날 이십대들은 마냥 고통 받는 것만이 아니라, 그 고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 찬성하기까지 하며 스스로도 다른 이들에게 고통을 주는 데 앞장서기도 한다. 이런 기묘한 상황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십대 문제를 결코 풀 수 없을 것이다. 



 최근작 :<이따위 불평등>,<진격의 대학교>,<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총 6종 (모두보기)
 소개 :
1978년에 태어났고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전국의 11개 대학 및 대학원에서 강의를 했거나 하는 중이다. 대학 강의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시대를 읽어내는 좋은 공부지만, 취업과 관련 없으면 ‘무용無用’하다고 생각하는 대학의 풍토와 여전히 갑을관계로 강사를 대하는 일부 교수들의 시대착오적인 태도가 짜증이 나서 언제까지 여기에 매달릴지는 고민이다. 
자본주의를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체념적 푸념이 사회에 만연해질 때, 그 안을 살아가는 개인의 삶이 얼마나 괴기할 수 있는지를 관찰하는 데 관심이 많다. 그래서 ‘평범한’ 일상의 에피소드 안에서 ‘평범치 않은’ 시대의 맥을 짚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중이다. 
전작인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개마고원, 2013)은 무작정 ‘자기계발’만을 권하는 사회가 이십대의 ‘각자도생各自圖生’을 어떻게 부추기는지 살펴본 결과물이었다. 꽤 화제가 되었지만, ‘부富’는 얻지 못했다. 
현재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이지만 ‘무급’이라 딱히 학교에서 하는 일은 없다. 대부분의 시간을 글을 읽거나 쓰면서 보내고 어디선가 불러주면 강연도 한다. 이 책이 어느 정도 팔리면 삐걱거리는 철제의자를 꼭 바꾸고 싶다. 
서울 동쪽 끝자락 임대아파트에서 아내, 딸, 아들과 재밌게 살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초등학생이 된 딸이 ‘자신만의 시간’을 원할 때는 가끔 속상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