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학교폭력에 대한 기독교적 진단 세미나 -기독교학교연구소

평화숲 2012. 4. 4. 05:17
“학교폭력,하나님의 형상 파괴하는 일"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학교폭력에 대한 기독교적 진단" 세미나

2012.04.02 주최 : 영락교회,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좋은교사운동

정하라
▲ "학교폭력에 대한 기독교적 진단과 한국교회의 과제" 세미나가 영락교회에서 열렸다. © 뉴스파워 정하라

학교폭력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그 방법와 잔인성도 극에 치닫고 있으며 최근 따돌림으로 인한 대구 한 중학생의 죽음과 잇따른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은 우리 사회의 슬픈 한 단면을 보여준다. 학교폭력이 큰 사회적 이슈로 부각돼 다양한 사회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인 요즘, 한국 교회도 이에 대한 대응을 모색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성진)의 주관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기독교적 진단과 한국교회의 과제”라는 주제로 기독교 학교교육 세미나가 영락교회(목사) 50주년 기념관 503호에서 열고 기독교적 관점에서 학교폭력의 실태와 한국 교회의 과제를 제시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영락교회, 좋은교사운동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정병오 대표(좋은교사운동)가 “학교폭력의 실태와 원인분석”, 박상진 소장(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장신대 기독교교육학과 교수)이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와 사명”, 조인진 박사(글로벌선진학교 교장, 성균관대 강사)가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가정(부모)의 역할”, 박숙영 교사(성남 수내중학교 교사)가 “학교폭력에 대한 새로운 시선, 회복적 생활교육”을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학교폭력은 교육과 가정 붕괴의 단면”

정병오 소장은 “집단 따돌림과 폭행으로 인한 청소년 자살 사건이 우리의 마음을 찢어지도록 아프게 하고 있다”며 “이 사건들이 단지 한두 명의 학생이 자살한 개별적 사건이 아닌 교육, 사회, 가정이 얼마나 심하게 무너져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정 소장은 학교폭력의 원인으로 “무한경쟁 교육체제 속에서 교육이 그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며, “우리 사회 가정의 급속한 해체와 가정교육 기능의 상실 현상”과 “체벌 등을 통해 학생을 지도하던 권위주의적 전통과 질서가 급격히 붕괴하면서, 교육정책 당국으로부터 시대적 상황에 부합하는 새로운 대안적 질서가 제시되지 않는 상황” 등을 예로 들며 이에 대한 보다 심도적인 대책을 강구했다.

이에 대해 지난 2월 6일 정부가 <학교폭력 근본 대책>를 통해 많은 내용의 대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국 남는 것은 가해학생에 대한 강제전학이 가능하도록 법률을 정비한 것, 중2 복수담임제 실시, 체육수업 수 증대, 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 공개”라고 말하며 학교폭력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자하는 진정성이 보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학교폭력 문제의 해결로 향후 정부의 대책으로 학교폭력의 근본 원인을 살펴 제거하는 일에 더 집중적인 정책을 펼 것, 이미 발생한 학교폭력을 처리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가해자와 피해자를 함께 치유하고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또한 가정의 차원에서 교육적 기능을 회복해 아이의 가치관 형성을 도울 것과 국가와 교회적 측면에서 공부방 혹은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할 것, 학교의 측면에서 중벌주의를 버리고 회복적인 정의와 교육적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학교 학생들 '따돌림 영역', 가해 확률 높아”

이어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교회의 과제와 사명“을 주제로 박상진 소장은 ”학교 폭력은 단지, 사회 교육 문제지 영적, 신앙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도 되는가”라고 자문하며 “교회학교 학생들의 학교 폭력 실태를 조사하고, 이에 대해 한국 교회의 학교 폭력 해결 방안에 대해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박 소장은 학교폭력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일이며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하는 일을 자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폭력의 방관자 또한 이를 방치하는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점에서 학교폭력 문제는 단지 사회적 문제가 아닌 종교적, 신앙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교회학교 초, 중, 고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 설문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학교폭력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장난이 39.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러한 결과가 학생들의 학교폭력이 일상화돼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죄의식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 소장은 학교폭력의 양상과 관련된 문항 중 특히 “집단 따돌림, 괴롭힘, 왕따”의 문항에서 교회학교 학생들의 피해 비율이 9.9%인 반면, 가해경험이 13.1%였다. 이는 따돌림의 영역에서 교회학교 학생들이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입장의 경우가 더 많은 것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붉어진 청소년들의 자살 사건과 관련해 “하나님의 일반계시의 측면 있다. 무기력하고 잠자는 한국 교회를 깨우는 경종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다. 교회학교가 성장주의로 가서는 안 되며 하나님의 통치가 학교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교회의 사명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역할로 박 소장은 교회도 목적 없는 입시위주의 교육에 교회도 표류하고 있으며 대안적 가치를 제시하기보다 세상과 똑같은 가치를 가지고 늪에 빠지는 것 같다며 한국 교회가 초월적 비전과 가치를 분명히 제시해함으로 강력한 비전을 통해 학교 폭력을 컨트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와 자녀의 긍정적 애착관계로 학교폭력 문제 해결 가능해”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가정(부모)의 역할”을 발제한 조인진 박사는 학교폭력을 대하는 가해자, 피해자 부모들의 사고에서 오는 문제에 대해 밝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부모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조 박사는 “학교현장에서 학교폭력의 피해학생의 학부모건 가해학생의 학부모건 누구나 피해자라고 생각하며, 그러한 측면을 부정할 수 없지만은 않다”며 모두가 피해자이라는 이러한 피해의식 속에서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바라보는 학부모라는 특수성 내에서 그는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대응마련을 모색했다.

특히 학부모의 문제로 “학교폭력에 대한 반응이 너무 무관심해 피해 학생이 큰 상처를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을 꼽았다. 학교폭력을 학생들의 성장과정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치부하는 무관심이 학부모들 사이에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조 박사는 부모에 대한 기대로 부모들이 자녀들과 어릴 적부터 긍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할 것, 긍정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자녀들을 교육할 것, 성적위주의 출세지상주의 교육관에서 탈피해 인성과 품성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을 통해 정서불안을 겪는 아이가 안정을 되찾고, 부모의 긍정적 가치관으로 자녀들의 자아 존중감을 높이고, 성적으로 심리적 열등감을 겪을 수 있는 아이들에게 물질의 세속적인 가치가 아닌 인권의 가치와 인간의 다양성을 알리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처벌중심과 온정주의 넘어 화평케하는 교사돼야”

“학교폭력에 대한 새로운 시선, 회복적 생활교육”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박숙영 교사는 화평케하는 자로 기독교사에 대한 소명을 밝히고 현장의 교사로 학교폭력에 대한 생활지도에 있어 겪는 어려움과 그에 대한 방안을 제시했다.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처벌에 분노하고 교사들에게 분노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를 더욱 괴롭힌다는 것. 또한 피해자는 폭력상황에 대해 알리는 것을 꺼려하거나 자신의 안전을 위해 또 다른 가해자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박 교사는 이에 대해 “지금 학교현장의 교사는 학교폭력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혼란에 빠져 있다”며 처벌중심과 온정주의를 넘어선 기독교사가 돼야 한다고 강구했다. 이에 교사들이 화평케 하는 자로서 ‘회복적 생활교육’을 해야 할 것과 이에 대한 생활교육의 모델을 제시했다.

‘회복적 생활교육의 모델’은 첫째로 대화에 있어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의 요소를 통한 ‘비폭력적인 대화’를 말한다. 학생들 간에 다툼이 일어나 교사가 중재해주어야 할 상황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격리시키기보다 함께 불러서 서로의 느낌과 욕구를 살펴보도록 대화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는 것.

또 ‘회복적 서클’이 있는데, 이는 갈등이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공동체가 이를 함께 해결코자 논의하는 대화모임을 일컫는다. 이러한 회복적 서클의 중요한 핵심은 공동체가 문제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교사는 끝으로 ‘학생들을 위한 평화감수성 교육과 또래 조정자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관리하고 자기 변화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또래 조정 프로그램이 있다. “이러한 학생교육프로그램은 학교폭력예방뿐만 아니라 인성 교육을 위한 교육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박 교사는 “교사가 기성세대의 권위적이고 오만한 태도가 아닌 화평케 하는 자로서 교단에 설 것과 폭력적인 학생에게도 하나님의 형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며 “편견과 선입견으로 인해 학생들이 변명하고 저항하게 만들어 소통을 단절을 일으킬 수도 있기에 학생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 "학교폭력에 대한 기독교적 진단과 한국교회의 과제" 세미나가 영락교회에서 열렸다. © 뉴스파워 정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