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학교폭력 피해학생 치유 ‘뒷전’특별교육이수기관 상담·치유 가해자 편중- 강원도민일보

평화숲 2012. 11. 10. 21:29

학교폭력 피해학생 치유 ‘뒷전’특별교육이수기관 상담·치유 가해자 편중
학교 “피해자 고통 심각 치유 전문화 필요”

진민수

승인 2012.11.01
관심과 치유가 필요한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이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받지 못한채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운영되는 학교폭력 특별교육 이수기관은 32곳. 이들 기관은 정부의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지난 4월부터 ‘학교폭력 전문기관’으로 지정돼 상담 및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폭력 가해학생이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특별교육 이수 처분을 받을 경우 반드시 이 기관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이들 기관의 운영 프로그램도 가해학생 위주로 짜여졌다.

도내 32개 특별교육 이수기관의 올 9월말 현재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해학생 치유 및 상담건수가 1280명으로 피해 학생 311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1591명의 치유학생 중 피해학생의 비율이 19.6% 수준에 그친 셈이다. 이마저도 도내 7개 교육지원청에 설치돼 있는 위센터(위기학생상담지원센터) 등으로 국한됐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피해 학생이 노출을 꺼려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상담이나 치유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학교 현장에서도 이같은 현상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춘천 A학교 학생부장은 “학교폭력 특성상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이 심각하다”며 “이들에 대한 전문화된 치유 프로그램이 필요한데도 현실은 가해학생 위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교육과학기술부 차원에서 학교폭력 피해학생에 대한 프로그램 개설과 우선치료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피해학생을 전담할 전문기관 운영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민수 jinminsu@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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