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새 이야기
어느 날 숲에 큰 불이 났습니다. 울창한 숲이 순식간에 맹렬한 불길에 휩싸였죠. 겁에 질린 모든 동물들이 급히 집으로 돌아와 곧 숲에서 뛰쳐나왔습니다.
동물들은 냇가 끝에 다다르자 날기를 멈추고 불에 타고 있는 숲을 바라보았습니다. 희망을 잃었고 무기력했습니다. 모두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작은 벌새는 달랐어요.
벌새는 무언 가를 하기로 결심했어요. 벌새는 냇물로 내려가 물 몇 방울을 물고 숲 속으로 달려가 불 위에 물을 뿌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물을 숲 속으로 날랐습니다. 그렇게 벌새는 계속 왔다 갔다를 반복했습니다. 물을 나르고, 불길 위에 뿌렸습니다. 다른 모든 동물들은 믿기지 않는 눈으로 이를 지켜보았어요.
몇몇 동물들이 하는 말은 벌새를 낙담하게 했어요.
“소용없는 일이야. 불이 너무 커. 너는 너무 작고. 네 날개가 타버릴거야. 네 입은 너무 작아 물 한 방울만 떨어뜨릴 수 있을 뿐이고. 너는 이 불을 끌 수 없어.”
다른 동물들이 벌새의 노력을 얕보고 그 주변에 서 있을 동안 벌새는 그들의 희망을 잃은 비참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때, 한 동물이 조롱하는 목소리로 벌새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도대체 지금 뭘하고 있는 거야?”
ㅅ간을 지체할 수 없는 벌새를 불이 난 숲에 물을 나르며 그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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