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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총리 "지도자는 불안감을 먹잇감 삼아선 안 돼" 경향신문|주영재

평화숲 2016. 1. 22. 20:28

캐나다 총리 "지도자는 불안감을 먹잇감 삼아선 안 돼" 경향신문|주영재
입력 16.01.21. 18:39 (수정 16.01.2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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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도자는 모든 사람을 위한 기회의 사다리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자신의 지도자관을 이같이 밝혔다.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핵심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서 트뤼도 총리는 기술 발전의 혜택이 모두에게 공정하게 돌아가야 한다는 요지의 발표를 했다. 그는 증기기관과 전기, 컴퓨터가 세계를 바꿨던 만큼의 거대한 변화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진보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 출처:세계경제포럼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 출처:세계경제포럼

그는 “기술 자체는 우리가 맞을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다.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과 우리의 지도력이다”고 말하며 자신의 지도자관을 밝혔다. 그는 “나는 긍정적이고 야심찬 지도력을 믿는다. 지도자가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의 불안감을 먹잇감으로 삼아선 안 된다”며 “지도자는 모든 사람을 위한 기회의 사다리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긍정적인 지도력은 선순환을 만든다”며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더 많은 중산층을 키워나가고, 중산층에 올라서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줄 때, 사람들은 그 지도자에게 더 큰 야망을 품을 수 있도록 허락해준다”고 말했다. 중산층 확대를 통한 경제 성장은 그의 주된 경제 정책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달 4일 캐나다 의회에서 자신의 선거 공약 대로 중산층 세율을 인하하고 상위 1% 부유층의 세금을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트뤼도 총리는 국민을 믿고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수단과 능력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다보스 포럼에 함께 하지 못한 수십억명에게 진정한 기회를 줄 때만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창의성과 다양성의 연관성도 강조했다.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이 어울려 혁신을 만들어낸 실리콘밸리의 성공을 그 사례로 들었다.

트뤼도 총리는 “다양성은 혁신의 엔진이며, 세계를 풍부하게 하는 창조성의 원천이다”며 “다양한 배경의 이민 노동자들을 새로운 캐나다인으로, 캐나다 경제의 미래로 환영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당시 43세로 캐나다 역사상 두 번째로 젊은 총리인 그는 취임 후 남녀 성비를 1:1로 맞춘 양성 평등 내각을 출범시켰다. 내각 구성을 하며 소수민족과 원주민 등 인종적인 다양성도 배려했다.

<주영재 jy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