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유명 쇼핑몰 “너 몇 대 맞을래” 학교폭력 연상 광고 논란

평화숲 2012. 2. 4. 12:30

 

 

유명 쇼핑몰 “너 몇 대 맞을래” 학교폭력 연상 광고 논란


'너 몇 대 맞을래?’

'너 몇 대 맞을래?’
국내 유명 오픈마켓 G마켓이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을 전면에 내세운 광고가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너 몇 대 맞을래' '왜 시비야' 등 자극적인 광고 문구를 사용하고 있어 학교폭력을 미화하거나 모방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지적이다.

G마켓은 지난해말부터 '2012년 20대는 12개월 내내 12% 할인’이라는 주제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에는 G-드래곤·태양·탑·대성·승리 등 빅뱅 멤버들이 모두 나온다. 이들은 G마켓이 20대에게 12개월 내내 12% 할인해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20'과 '12'라는 숫자를 강조하는 대사를 한다.

문제는 이 대사가 학교폭력을 연상시킨다는 것. 특히 '너 몇 대 맞을래'편에서는 G-드래곤이 승리에게 "너 몇 대 맞을래"라고 하자 승리가 "20대"라고 한다. 학교 일진들이 한 학생을 둘러싸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학교폭력이 연상된다.

'왜 나만 12야'편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자제하기 못하고 분노하는 청소년을 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탑이 옥상 주차장에서 '왜 나한테만 12야'라고 격분해 외친다. 그러자 대성이 "20대니깐 12지"이라고 한다. 12라는 발음이 '시비'로 들리면서 20대의 반항으로 미쳐지는 부분이다.
이들 광고는 공중파와 케이블, 극장 등에서 노출되고 있으며 청소년들 사이에서 재미있다는 반응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청소년의 폭력과 윤리의식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돌을 내세운 폭력미화 광고가 아니냐며 우려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G마켓 광고는 눈에 띄는 광고모델을 선정해 재미있게 제작해 관심끌기용으로는 괜찮지만 이면적으로는 사회적 이슈인 청소년 폭력을 미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마켓 관계자는 "전혀 의도한 것이 아니라"며 "일부 광고가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 공중파 등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광고 영상이 널리 퍼져있다. G마켓 관계자는 "거기까지 미쳐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G마켓 공식 페이스북 등에서 문제의 동영상을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