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에 묻힌 스승의 날!
헤럴드경제 입력 2012.05.14 09:36[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경기도에 위치한 고등학교 담임을 맡고 있는 K씨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오히려 마음이 무겁다. 학교 폭력에 묻혀, 스승의 날은 존재감도 느끼지 못할 정도다. 학교 폭력이 도를 넘어섰고, 교권은 추락 조금만 혼내도 아이들은 대들기 일쑤다. 꾸짓는 선생님에게 폭행을 가하는 학생들의 사례까지 심심치 않게 접하면서 K씨는 교사로서 자괴감마저 들 정도라고 말한다.
교사들 사이에 이제 스승의 날은 '부담스러운 날'이라는 말이 돌 정도다. K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이 날이 돌아왔지만, 이런 상황에서 스승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느끼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학교폭력 등 어려운 교육 여건 속에서 스승의 날 풍속도도 변화고 있다. 예전 스승의 날이 되면 인사를 올리는 제자들로 학교마다 북적거렸지만, 요즘에는 학교 현장에서 이런 모습은 찾아보기 조차 쉽지 않다.
자칫 일부 교사의 촌지 수수 기사라도 터져 나오면 교원 전체가 비리 집단으로 몰리는 사회 분위기에, 교사들은 스승의 날이 되면 학생ㆍ학부모를 만나기 조차 매우 조심스럽다. 촌지논란 등의 이유로 스승의 날 아예 휴교를 하는 학교도 늘어났다. 일부 학교에서는 단축 수업을 하기도 하고 간단히 교사들에게 꽃을 달아주는 행사로 스승의 날을 보내기도 한다.
특히 학교 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아예 올해 스승의 날 교육주간(5월 14~20일)을 '학교 폭력 근절 주간'으로 설정했다.
교총 관계자는 "학교 폭력 실태 조사를 접한 후 스승의 날을 기념할 정도로 학교 현실이 한가하지 않다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스승의 날 큰 행사없이 조용히 보내는 시도 교육청도 많다.
교육청 한 관계자는 "학교 폭력에다 사제 폭행, 학생 자살 사건들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교육청이 스승의 날 행사를 거창하게 치를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가능한 조용하면서도 내실있게, 보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학생들의 생활공간이 학교에서 학원 위주로 바뀌다 보니 스승의 날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선생님을 챙기는 경우도 많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인터넷쇼핑몰인 신세계몰을 통해 30, 40대 고객 5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의 40%가 스승의 날 가장 선물을 하고 싶은 대상으로 학원 강사를 꼽았다. 학교 담임교사라는 응답은 학원 강사의 절반 수준인 23%에 그쳤다.
한 교사는 "이런 세태가 공교육의 추락한 위상을 보여주는 듯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park@heraldm.com
교사들 사이에 이제 스승의 날은 '부담스러운 날'이라는 말이 돌 정도다. K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이 날이 돌아왔지만, 이런 상황에서 스승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느끼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학교폭력 등 어려운 교육 여건 속에서 스승의 날 풍속도도 변화고 있다. 예전 스승의 날이 되면 인사를 올리는 제자들로 학교마다 북적거렸지만, 요즘에는 학교 현장에서 이런 모습은 찾아보기 조차 쉽지 않다.
자칫 일부 교사의 촌지 수수 기사라도 터져 나오면 교원 전체가 비리 집단으로 몰리는 사회 분위기에, 교사들은 스승의 날이 되면 학생ㆍ학부모를 만나기 조차 매우 조심스럽다. 촌지논란 등의 이유로 스승의 날 아예 휴교를 하는 학교도 늘어났다. 일부 학교에서는 단축 수업을 하기도 하고 간단히 교사들에게 꽃을 달아주는 행사로 스승의 날을 보내기도 한다.
특히 학교 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아예 올해 스승의 날 교육주간(5월 14~20일)을 '학교 폭력 근절 주간'으로 설정했다.
교총 관계자는 "학교 폭력 실태 조사를 접한 후 스승의 날을 기념할 정도로 학교 현실이 한가하지 않다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스승의 날 큰 행사없이 조용히 보내는 시도 교육청도 많다.
교육청 한 관계자는 "학교 폭력에다 사제 폭행, 학생 자살 사건들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교육청이 스승의 날 행사를 거창하게 치를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가능한 조용하면서도 내실있게, 보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학생들의 생활공간이 학교에서 학원 위주로 바뀌다 보니 스승의 날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선생님을 챙기는 경우도 많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인터넷쇼핑몰인 신세계몰을 통해 30, 40대 고객 5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의 40%가 스승의 날 가장 선물을 하고 싶은 대상으로 학원 강사를 꼽았다. 학교 담임교사라는 응답은 학원 강사의 절반 수준인 23%에 그쳤다.
한 교사는 "이런 세태가 공교육의 추락한 위상을 보여주는 듯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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