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화해의 새로운 패러다임
- 저자
- 히즈키아스 아세파 지음
- 출판사
- Korea Anabaptist Press | 2007-02-01 출간
- 카테고리
- 정치/사회
- 책소개
- [표지글] 이 책은 평화와 화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
경쟁적 정치․ 경제 ․ 사회 구조 속에서의
평화와 화해의 새로운 패러다임
히즈키아스 아세파 지음. 이재영 옮김. kap 출판사
- 1980년대에 만들어진 가장 파괴력이 강한 핵미사일 MX의 별칭은 ‘평화를 만드는 자(The Peacemaker)’였다. 또한 국제 외교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금언은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이다. -
전쟁을 필요악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국방을 튼튼히 해야 한다는 논리도 우리는 당연히 받아들였다. 일제 강점기의 우리 역사를 보면 그것은 현실이고 사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폭력과 억압의 식민지 역사를 돌아보면, 민족의 기본적 생존과 인간의 존엄을 위해 적어도 폭력에 저항할 수 있는 무장은 정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때에도 우리는 3․ 1운동이라는 비폭력적 저항이 있었고, 영국의 폭력에 대항했던 간디의 저항이 있었다. 극한 상황에서도 비폭력이라는 평화적 대안을 가장 강한 저항으로 내놓았던 역사도 있었던 것 같다.
비폭력적 대항의 평화적 대안도 있었으나, 결국 국제 사회는 무력으로 평화를 지키기 위해 경쟁해 왔다.
치열한 국가 간의 무력 경쟁은 시간이 지날 수록 인류를 안전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Basic Human Need)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이제 인류는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 창조적인 대안을 통해 인류의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 창조적인 대안을 아세파 교수는 [누가복음 6:38]의 “남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에게 주실 것이니, 되를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서, 너희 품에 안겨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여 주는 그 되로 너희에게 도로 되어서 주실 것이다."에서 찾았다.
이 책의 저자인 아세파 교수는 평화는 대결적이고 파괴적인 상호작용을 좀 더 협력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로 전화시키는 과정이라고 보았으며, 갈등 전환이나 갈등 해결의 관점으로 분석하고 있다. 평화는 단순히 일반적인 평온의 상태나 의견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가해지는 강압적인 질서 유지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풍부한 잠재력과 다양성이 내재되어 있는 ‘인간 관계의 망’으로 인식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갈등 해결의 결과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공정성과 정당성이 확보되지 못하면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정의 없는 평화는 의미없는 이론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화해의 개념에 대해 성경의 네 가지 차원에서의 접근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과의 화해 - 자신과의 화해 - 이웃과 사회 전체와의 화해 - 자연과의 화해’ 이다. 화해에 대한 네 가지 차원의 개념은 상호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상호 돌봄의 필요를 강조하고 있다. 화해의 개념은 사회과학 분야의 갈등 해결에서 다루어지는 ‘상호의존’의 개념에 기초하고 있다. 여기서의 상호의존은 단순히 실용적 현실주의의 결과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동일한 토대 위에 연계되어 있다는 깊은 영적․ 물적 차원의 상호연관성에 기초하고 있다.
상호의존의 ‘화해 정치’의 개념에서는 전적인 승자도 패자도 없는 모두가 함께 최대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화해의 정치는 협력의 정치다. 우세한 힘으로 남을 위협하는 대신에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안전하다고 느끼게 할 때 우리의 안전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시 [누가복음 6:38] 말씀으로 돌아가 보겠다. “남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에게 주실 것이니, 되를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서, 너희 품에 안겨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여 주는 그 되로 너희에게 도로 되어서 주실 것이다."
정치적으로 권력을 나누고, 경제적으로 자원을 나누며, 갈등이 서로에 대한 인정과 상호존중의 범위 안에서 해결 될 수 있다면, 협력과 화해를 통한 사회적 합의에 기초한 정치와 국가와 경제는 이상적이 아닌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요보다는 대화를 하고, 책임을 남에게 전가시키기보다는 받아들이며, 빼앗지 않는 대신에 베풀음으로써 승패의 극단적 결정이 아니라 협상을 통한 결정과, 욕망과 위신보다는 필요에 더 초점을 맞추고, 경쟁이 아닌 협력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평화와 화해의 패러다임이 이끄는 희망의 과정이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 속에 큰 울림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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