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 -박원순

평화숲 2010. 7. 19. 14:01

 

'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 박원순 지음. 검둥소 출판

 

'박원순'이름만으로도 희망의 코드다. 박원순씨의 삶에 궁금증이 많았던 터라, 이 책은 읽고 싶었던 책중에 하나다. 방학 첫날 이 책을 분당도서관에서 읽게 되어 참 기쁘다. 어디에서 희망이 없어 보이는 요즘,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 라는 책의 제목은 더욱 도전적으로 느껴졌다. 소박한 옷차림과 미소 짓고 있는 지은이의 표지부터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던 것 같다. 책의 내용은 마을마다 작지만 사회를 희망적으로 변화시키는 공동체들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소개 된 마을(공동체)들은 충북 단양 한드미 마을, 경남 남해 다랭이마을, 충북 청주 육거리 시장, 강원 태백 태백자활후견기관, 전북 임실 치즈마을, 충북 괴산 솔뫼농장, 전남 부안 산들바다공동체, 경북 의성 쌍호공동체, 강원 횡성 지역순환영농조합법인 '텃밭', 충북 괴산 친환경 농자재 은행 '흙살림', 경남 마산 부림시장, 경북 고령 개실마을, 강원 원주 원주한지문화제, 인천 배다리마을 대안 미술 커뮤니티 '스페이스 빔', 전남 장흥 문화 공간 '오랜된 숲', 부산 반송동 '희망세상', 청북 청주 금천동 마을 장학회, 경남 김해 생명나눔재단, 충남 천안 한국청년연합회(KYC), 강원 원주 원주 협동조합운동협의회와 원주의료생협.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공동체는 인천 배다리마을 대안 미술 커뮤니티 '스페이스 빔', 원주한지문화제, 천안 한국청년연합회였다.

인천 배다리마을의 '스페이스 빔'은 하은이와 함께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미술이라는 것으로 사회를 변화시킨 공동체이다. 미술을 예술의 한 분야로만 생각하는 것은 매우 좁은 시각이었다고 생각되었다. 미술도 사회운동의 영향력 있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가슴 뜨겁게 느끼게 해주었다. 원주한지문화제는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서 하던 사회운동의 깊이가 한지를 만나게 하였고, 한지를 세계화시키는 데 까지 사회운동가의 열정이 어떻게 꽃 피워 갈 수 있는지 알게 해주었다. 또한 한 분야에 열정을 부리는 것이 결국에는 전문성과 함께 문제 해결의 구체적인 대안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천안 한국청년연합회는 80년대 학생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재야 운동으로 그리고 지역사회 운동으로 진화해온 단체이다. 학창 시절의 순수한 열정과 경험이 사회에 진출하여 퇴색되지 않고 건강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기뻤다. 책을 읽는 동안 내 마음 속에 '희망' 이 절로 새겨지는 것 같은 뿌듯함이 느껴졌다. 나의 희망의 몸짓이 티도 않나고 오히려 오해와 비난으로 점철될 때 이 책은 용기와 힘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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