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정의와 평화가 입맞출 때까지 - 4장 부자와 가난한 자

평화숲 2014. 3. 12. 01:19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남미의 그리스도인들 13명(대다수가 개신교 지도자)이 서명한 "북미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

 

우리의 형제 자매들에게

 

....여러분은 우리가 왜 [여러분의 대통령 선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아십니까? [그것은] 우리-쿠바를 제외하고-가 동일한 체제 안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동일한 경제-정치-군사 복합체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 여러분 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금융조직과 우리 남미 국가들의 귀족 계급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어느때보다 더 밀착되어 있는 이 두 그룹은 우리 민중이 정말 필요로 하고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거대한 변화 작업을 계속해서 방해해 왔습니다......

 오늘 날 우리 남미인들이 발견하고 있는 점은, 우리 자신의 약점과 죄는 별 문제로 하고, 여러분의 나라에는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지만 갈수록 우리를 압제와 무능력과 죽음에 빠져들게 하는 그 체제로부터 결코 적지 않은 불행과 고통과 좌절이 흘러나오고 있고 또 그 안에서 영속화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마디로, 여러분의 소중한 '미국적 생활방식'-여러분의 호화로운 삶, 여러분의 경제적 군사적 우위-이 상당 부분, 우리의 가장 뛰어난 작가의 표현을 인용하자면, "남미의 열린 동맥으로부터" 분출하는 피를 마시며 존속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우리의 헝제 자매들이여, 이 모든 것이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서구 기독교 문명'의 이름으로, 그리고 여러분의 정부와 군사력의 축복과 지원을 받아 우리 민중의 등 뒤에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없다면 우리 독재자들도 권좌에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동료 그리스도인이자 친구인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우리 대륙이 거대한 감옥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커다란 공동 묘지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인권, 복음의 위대한 지침들도 아무 힘이 없는 죽은 문자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남미 대륙 전역에서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수많은 가난한 자들을 희생시킨 채 여러분의 영토와 우리 영토의 막강한 특권층에게 혜택을 안겨주는 그 체제, 그 의존 구조를 유지시키기 위함입니다.

... 이 편지는 여러분의 양심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책임에 호소하는, 뜨겁고 고뇌에 찬 외침입니다.

 과거에 여러분이 우리에게 선교사와 경제적 지원을 보내는 것을 사도적 의무로 생각했다면, 오늘날 여러분이 증언을 하고 기독교적 연대감을 발휘해야 할 개척지는 바로 여러분의 나라입니다. 여러분이 의식과 지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투표에 임하고, 의회에서 여러분을 대표하는 자들에게 호소하고, 당국자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압력을 행사한다면, 그것이 우리 정부의 방향을 바꾸어 더 큰 정의와 형제관계에 이르는 길로 이끌든지, 아니면 우리 민중을 괴롭히는 식민주의적이고 억압적 정책을 가속화시키든지 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여러분은 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여러분의 형제를 지키는 자'가 될 것인지 말것인지를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바로 이 대륙에서 수천만의 아벨들이 흘리는 피가 하늘을 향해 울부직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눈물과 신음으로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이 강력한 힘을 가진 현대 국가의 시민으로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여러분에게 안겨진 이 역사적 책임에 충실하게 응답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