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호-15
어떻게 행동을 변화시킬 것인가?
학생들의 행동 수정을 위해 교사들이 사용하는 방식
교사들은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수정하고 예방하기 위해 생활지도를 한다.
어떻게 학생들의 행동을 수정할 것인가?
교사들이 학생들의 행동을 수정하기위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강압
강압이란 힘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로부터 얻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사는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학생으로 하여금 “하게 한다.”
예를 들어, 수업 중에 휴대폰을 사용한 학생의 휴대폰을 강제로 압수했다고 하자. 학생은 휴대폰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변명을 늘어놓거나 다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애걸한다. 선생님은 규칙이라고 말하면서 “이유가 어떻든” 휴대폰을 압수한다.
둘째, 벌
벌이란 학생이 싫어하는 것을 하도록 시키거나, 하고자 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벌은 불쾌한 것을 선택하게 하고 고통을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업 중에 휴대폰을 사용한 학생을 방과 후에 남겨서 벌 청소를 하도록 한다.
셋째, 보상
긍정적인 행동을 한 학생에게 별표나 스티커를 준다. 또는 행동을 잘 한 학생의 이름을 칠판에 적거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칭찬을 한다.
강압, 벌, 보상은 교사들에게 아주 익숙한 방식이다.
그러나, 교사는 학생들에게 강제로 잠시 무엇을 하게 할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행동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다.
강압이나 벌을 통해 학생들이 배우는 것은 ‘힘’이다. 즉, 학생들은 힘을 가지면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강압과 벌은 한계가 있다.
-벌의 효과성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떠드는 학생을 복도로 내보낸다면, 어떤 학생들은 교실에서 있는 것보다 복도에 나가 있는 것을 더 즐거워 할 수도 있다.
-벌은 악순환을 가져온다.
벌을 주면 더 화나게 되고, 화낸 것 때문에 다시 벌을 주게 된다. 수업 중에 떠드는 학생에게 뒤로 나가라고 말하면, 그 말에 화가 난 학생이 ‘싫어요’라고 말하고, 화내며 ‘싫어요’라고 말한 것 때문에 교사는 더 큰 벌을 주려고 한다.
-벌은 강압적인 힘을 사용하는 것을 배운다.
상대가 굴복할 때까지 좋지 않은 행동한다.
-벌을 주는 교사와의 관계가 악화된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보다는 벌을 준 교사를 원망하고 적극적이거나 소극적인 반항을 하게 된다.
-도덕성 개발을 방해한다.
양심에 의한 자발적 행동을 하게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해 타율적으로 행동하게하고, 벌을 피하기 위해 변명하거나 거짓말하기, 처벌권자 앞에서만 올바른 행동하기, 걸리지 않고 몰래 행동하기를 하게 된다.
보상도 벌과 동전의 양면과 같다.
보상도 벌처럼 감시 감독을 필요로 한다. 보상은 순간적인 순응을 얻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벌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행위를 조종하기 위한 것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존중과 협력, 자발적 책임을 배우게 할 수 없다. 보상은 학생들로 하여금 교사를 사탕 주는 사람으로 여기게 한다.
강압과 벌 외에는 재포장 된 벌이 있는데, 논리적 결과 거짓된 선택이 여기에 해당된다.
논리적 결과는 학생이 잘못한 것과 관련된다. “네가 수업 중에 휴대폰을 사용했으니, 2주 동안 압수야.”, “복도에서 뛰어다녔으니, 복도에서 ‘나는 복도에서 뛰지 않겠습니다’라는 표지를 달고 서 있어.”와 같은 경우이다. 잘못을 행한 사람에 의한 당연한 결과로써 보이지만, 논리적 결과도 ‘벌’과 동일하다.
거짓된 선택이 있다. 거짓된 선택은, “조용히 앉아 있을래, 뒤에 나가 손들고 서 있을래.” ”벌 받을래, 하라는 대로 할래“, 공부할래 청소할래.“와 같은 경우로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는 학생들의 문제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다. 벌이나 강압에 의해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였다면, 그 내면의 동기는 두려움, 수치심, 죄책감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두려움, 수치심, 죄책감 또는 보상과 같은 것은 학생들에게 서로에 대한 존중, 협력과 배려, 자발적 책임과 같은 교육적인 것을 길러낼 수 없으며, 오히려 학생의 반응은 복종하거나 반항하게 한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멀어지고 단절되게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우리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억지로 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라.
교사는 평소 학생들의 행동을 고쳐주려고 하고, 고쳐주려는 것이 교사의 사명이라고 믿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으로부터 겸손하라.
그리고, 협력을 이끌어 내기위해 노력하라.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지배적 관계가 아닌 협력적 관계가 되도록 하라.
교사는 학생과의 협력적 관계를 조성하기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할 수 있다.
첫째, 협력적 관계의 시스템과 문화를 구축하라.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기 초에 공동체의 공유된 목적 ‧ 규칙 세우기와 주기적인 학급회의 개최가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은 개개인이 공평한 목소리를 냄을 통해 공동체가 합의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게 한다.
둘째, 학생이 행동을 선택하게 된 내면의 동기가 ‘상호존중’과 ‘공동체의 웰빙’이 되도록 하라. 이를 위해 1) 교사는 학생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비난하기보다는 공감을 먼저 선택하라. 2) 교사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부탁하라. 3) 교사와 학생, 공동체의 Need를 모두 충족하기 위해 소통하고, 합의하라.
학생이 수업 중에 휴대폰을 사용하였다.
교사 : 휴대폰을 제출하지 않았구나.
학생 : ….
교사 : 심심했니? 뭔가 다른 걸 해보고 싶었어?
학생 : 아뇨. 그냥 저도 모르게 한 것 같아요.
교사 : 너도 모르게 그랬다는 거구나.
학생 : 네.
교사 : 휴대폰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학급에서 결정한 약속들이 있는데, 그런 약속들이 존중되기를 바란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학생 : ….
교사 : 학급 규칙이 공정하게 지켜지고, 수업도 보호받기를 원해. 반이 정한 규칙대로 휴대폰을 선생님의 책상 위에 올려 놓겠니?
교사와 학생 간의 중재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이 잘못과 실수에서도 배움에 초점을 맞추고 소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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