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그림, 시

알아차림 - 메리 올리버

평화숲 2014. 4. 1. 01:06

알아차림

 

 메리 올리버

 

 

매일 같이

나는 보거나 듣네.

무언가를.

그건 거지반

 

나를 기뻐

죽을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빛의 건초더미 속

 

바늘처럼 나를

내버려두네.

내가 태어난 목적은

보고, 듣는 것,

 

이 온유한 세상 속으로

내 온 주의를 빼앗기는 것,

거듭거듭

나를 가르치는 것.

 

기쁨에 겨운 채

또 갈채를 보내며,

나는 뭔가 특별한 것을

말하는 게 아니네.

 

두려운 것, 무시무시한 것,

아주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라

평범한 것,

흔한 것, 별 재미없는 것.

 

일상으로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네.

홀로 속삭이노니,

아, 훌륭한 학자여

어떻게 그대가

 

지혜로워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런 가르침을 받으면서,

다듬을 수 없는

 

세상의 빛,

드넓은 바다의 번쩍임,

풀들의 기도

같은 가르침을 받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