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월호 1년 - ‘공감’]“아직 배 안에 사람 있는데… 변한 게 없지 않나요”
-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2015.4.12
ㆍ신봉고 1학년, 묻고 답하다
▲ 대부분 “아직 해결 안돼”
정부 무능에 실망 대답도
“수동적 교육방식 바꿔야”
“세월호 참사가 나고 너무 슬퍼서 며칠을 울었다. 그렇게 괴로워했는데 어느새 1년이 지나고 사람들이 하나둘 잊어가는 게 안타까웠다. 작은 거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세월호를 잊지 않고 우리 사회를 바꿔나가길 바랐다.”
경기 용인 신봉고 1학년 최효정양(16)이 ‘10대들이 직접 10대들에게 들어본 세월호 이야기’를 준비하며 한 말이다.
단원고생들과 동시대를 사는 10대들은 세월호 1년을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 1년간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고, 스스로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이런 궁금증을 알아보기 위해 신봉고 1학년 7반 학생 7명에게 취재를 부탁했다. 4월 초 1주일간 학교와 학원 주변에서 친구들을 따로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들어달라고 주문했다. 8개 항목의 질문지를 만들어 고교생 40여명에게 의견을 물었다. 자신들도 같은 질문에 답했다.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의 대답은 효정양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첫 질문은 ‘1년이 지난 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문제들이 해결됐다고 생각하는가’였다. 취재에 응한 45명의 고등학생 가운데 “관심이 없어 잘 모르겠다”는 1명의 학생을 제외하고 모두가 “세월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가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한 이유로 학생들은 유가족의 아픔과 인양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신봉고 안선영양(16)은 “세월호 안에 아직도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나정화군(16)은 “유가족들의 아픔이 아물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채원양(16)은 “많은 사람들이 너무 잘못된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유가족과 돈을 연결시키고 ‘인양도 세금 아깝다’고 하는 인터넷 댓글을 보면서 해결이 멀었다고 느꼈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가 달라졌느냐는 질문에도 대부분 “변한 게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학교에서 안전 이슈가 불거지긴 했지만 실제 변화로 이어진 게 없다는 말이다. 수학여행 폐지를 두고 서운한 감정을 토로한 학생도 여럿이다. 고은지양(16)은 “얼마든지 안전한 곳으로 수학여행을 갈 수도 있는데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손쉬운 해결책만 찾은 것 같다. 학생들에게 학창시절 추억거리 하나를 빼앗아갔을 뿐”이라고 했다.
정부의 후속 처리를 두고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남조양(16)은 “정부가 국민들을 안심시키려고 겉보기식으로만 대처하는 것 같다”며 “근본 원인인 안전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청빈양(16)은 “참사가 났을 때 정부는 신속히 대처하지 못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대신 덮으려고만 했다. 또다시 이런 사고가 나면 구조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정부의 무능과 부패에 실망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수진양(16)은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고 했고, 정우성군(16)은 “국가가 나를 책임지고 지켜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참사 후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로 학생들은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위험에 빠졌을 때 정부나 사회 시스템에 기대기보다 자력으로 어려움을 헤쳐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환희양(16)은 “앞으로 사고가 나면 무조건 안내에 따르기보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해서 내 안전을 챙길 것”이라고 했다.
참사 당시 학급회장이던 이유나양(17)은 “내가 만약 저 배에 탔다면 리더로서 어떤 행동을 했을까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위급한 상황에서 리더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다”고 했다. 최효정양도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을지, 친구들을 위해 희생할 수 있었을지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뉴스를 챙겨보는 학생도 늘었다. 정진우군(16)은 “참사 이후 관련 신문기사를 꼬박꼬박 읽고 안전 문제를 다룬 TV 프로그램도 가족들과 함께 본다”고 말했다.
참사 이후 대다수 학생들은 카카오톡·페이스북을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했다고 답했다. 프로필 사진을 노란 리본으로 바꾸거나 추모글을 남겼다는 학생이 전체의 3분의 2가 넘었다.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에 동참하거나 용돈을 모아 성금을 내고 유가족들에게 구호품을 보낸 학생도 있었다.
장수정양(16)은 “리본 달기나 서명 같은 사소한 것도 유가족에게 힘이 될 것 같아서 참여했다”고 했다.
학생들은 세월호 같은 참사의 재발 방지 대책으로 여러 의견을 내놨다. 김유진양(16)은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교육의 양보다는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진군(16)은 “수동적인 교육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학교 분위기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주언양(16)은 “학생들도 판단력을 길러야 한다. 비판의식을 갖고 정부가 하는 일에도 잘잘못을 따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쉽게 끓었다 쉽게 식는 사회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유가족들을 더 배려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박수진양(18)은 “사람들에게 유가족들을 너무 궁지에 몰아넣지 말라고 하고 싶다. 안 그래도 자식을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낼 부모들을 생각해 댓글을 달 때도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를 부른 어른들의 탐욕과 생명 경시 풍조를 꼬집기도 했다. 박영민군(16)은 “사람 목숨을 가볍게 여기면 안된다”고 했고, 이준형군(16)은 “어른들이 돈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최소한의 직업의식과 도덕을 갖고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청소년들도 본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취재 용인 신봉고 1학년 7반 김소현·김유진·김희연·서우석·정채영·최효정·황채영>
< 정리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 대부분 “아직 해결 안돼”
정부 무능에 실망 대답도
“수동적 교육방식 바꿔야”
“세월호 참사가 나고 너무 슬퍼서 며칠을 울었다. 그렇게 괴로워했는데 어느새 1년이 지나고 사람들이 하나둘 잊어가는 게 안타까웠다. 작은 거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세월호를 잊지 않고 우리 사회를 바꿔나가길 바랐다.”
경기 용인 신봉고 1학년 최효정양(16)이 ‘10대들이 직접 10대들에게 들어본 세월호 이야기’를 준비하며 한 말이다.
단원고생들과 동시대를 사는 10대들은 세월호 1년을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 1년간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고, 스스로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이런 궁금증을 알아보기 위해 신봉고 1학년 7반 학생 7명에게 취재를 부탁했다. 4월 초 1주일간 학교와 학원 주변에서 친구들을 따로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들어달라고 주문했다. 8개 항목의 질문지를 만들어 고교생 40여명에게 의견을 물었다. 자신들도 같은 질문에 답했다.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의 대답은 효정양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세월호 1주기 기획에 참여한 용인 신봉고 1학년 7반 학생들이 지난 9일 학교 교실에서 친구들에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생각을 묻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첫 질문은 ‘1년이 지난 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문제들이 해결됐다고 생각하는가’였다. 취재에 응한 45명의 고등학생 가운데 “관심이 없어 잘 모르겠다”는 1명의 학생을 제외하고 모두가 “세월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가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한 이유로 학생들은 유가족의 아픔과 인양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신봉고 안선영양(16)은 “세월호 안에 아직도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나정화군(16)은 “유가족들의 아픔이 아물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채원양(16)은 “많은 사람들이 너무 잘못된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유가족과 돈을 연결시키고 ‘인양도 세금 아깝다’고 하는 인터넷 댓글을 보면서 해결이 멀었다고 느꼈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가 달라졌느냐는 질문에도 대부분 “변한 게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학교에서 안전 이슈가 불거지긴 했지만 실제 변화로 이어진 게 없다는 말이다. 수학여행 폐지를 두고 서운한 감정을 토로한 학생도 여럿이다. 고은지양(16)은 “얼마든지 안전한 곳으로 수학여행을 갈 수도 있는데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손쉬운 해결책만 찾은 것 같다. 학생들에게 학창시절 추억거리 하나를 빼앗아갔을 뿐”이라고 했다.
정부의 후속 처리를 두고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남조양(16)은 “정부가 국민들을 안심시키려고 겉보기식으로만 대처하는 것 같다”며 “근본 원인인 안전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청빈양(16)은 “참사가 났을 때 정부는 신속히 대처하지 못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대신 덮으려고만 했다. 또다시 이런 사고가 나면 구조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정부의 무능과 부패에 실망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수진양(16)은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고 했고, 정우성군(16)은 “국가가 나를 책임지고 지켜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참사 후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로 학생들은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위험에 빠졌을 때 정부나 사회 시스템에 기대기보다 자력으로 어려움을 헤쳐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환희양(16)은 “앞으로 사고가 나면 무조건 안내에 따르기보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해서 내 안전을 챙길 것”이라고 했다.
참사 당시 학급회장이던 이유나양(17)은 “내가 만약 저 배에 탔다면 리더로서 어떤 행동을 했을까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위급한 상황에서 리더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다”고 했다. 최효정양도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을지, 친구들을 위해 희생할 수 있었을지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뉴스를 챙겨보는 학생도 늘었다. 정진우군(16)은 “참사 이후 관련 신문기사를 꼬박꼬박 읽고 안전 문제를 다룬 TV 프로그램도 가족들과 함께 본다”고 말했다.
참사 이후 대다수 학생들은 카카오톡·페이스북을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했다고 답했다. 프로필 사진을 노란 리본으로 바꾸거나 추모글을 남겼다는 학생이 전체의 3분의 2가 넘었다.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에 동참하거나 용돈을 모아 성금을 내고 유가족들에게 구호품을 보낸 학생도 있었다.
장수정양(16)은 “리본 달기나 서명 같은 사소한 것도 유가족에게 힘이 될 것 같아서 참여했다”고 했다.
학생들은 세월호 같은 참사의 재발 방지 대책으로 여러 의견을 내놨다. 김유진양(16)은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교육의 양보다는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진군(16)은 “수동적인 교육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학교 분위기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주언양(16)은 “학생들도 판단력을 길러야 한다. 비판의식을 갖고 정부가 하는 일에도 잘잘못을 따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쉽게 끓었다 쉽게 식는 사회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유가족들을 더 배려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박수진양(18)은 “사람들에게 유가족들을 너무 궁지에 몰아넣지 말라고 하고 싶다. 안 그래도 자식을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낼 부모들을 생각해 댓글을 달 때도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를 부른 어른들의 탐욕과 생명 경시 풍조를 꼬집기도 했다. 박영민군(16)은 “사람 목숨을 가볍게 여기면 안된다”고 했고, 이준형군(16)은 “어른들이 돈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최소한의 직업의식과 도덕을 갖고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청소년들도 본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취재 용인 신봉고 1학년 7반 김소현·김유진·김희연·서우석·정채영·최효정·황채영>
< 정리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 신봉고 학생들 ‘직접 취재해보니…’
“같이 아파하는 친구들이 있어 마음 따뜻”
청소년들은 세월호 참사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피해자 집단이다.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여러 과제를 풀어가야 할 주체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은 참사 1년간 그들의 생각을 충분히 표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과 실천의 경험을 쌓을 수 있었을까.
고교생들을 지면 제작에 참여시키는 세월호 기획은 이런 취지에서 시작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작업 방식으로만 보면 비효율적이다. 많은 설명이 필요했고 정리 시간도 배로 늘었다. 대신 학생들의 취재 결과물은 그만큼 생생했다.
이들은 취재 기간 내내 동시대 동세대와의 공감의 폭을 넓혀갔다. 신봉고 1학년 김희연양(16)은 같은 또래가 친구들의 생각을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취재에 자원했다. 김양은 그전부터 세월호 가족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요즘 애들은 이기적이잖아요. 솔직히 시험 기간도 얼마 안 남아서 애들이 얼마나 호응을 할까 싶었는데…. 흔쾌히 쉬는 시간을 내주고 또 인터뷰하다가 안타까움에 울먹이는 친구들을 보면서 저도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최근 세월호 가족들의 삭발 시위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아 기획에 동참한 학생도 있다. 정채영양(16)은 페이스북에서 머리를 깎은 엄마들의 사진을 보며 ‘왜 아직도?’라는 의문을 갖고 매달렸다. 취재를 위해 관련 기사를 읽고 자료 조사도 했다. 그 과정에서 몰랐던 점을 알게 돼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했다. 정양은 “1년이 채 안돼 사건을 잊고 있었던 내 자신이 실망스러웠다. 1년이 다 되도록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현실에 더 화가 났다”고 말했다. 장래희망이 기자인 서우석군(16)은 “난생처음 취재라는 걸 해봤는데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친구도 많고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그동안 몰랐던 세월호에 대한 친구들의 생각을 알 수 있게 된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담임인 박숙영 교사(44)는 “학생들이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세월호 사고를 돌아보면서 이해가 깊어진 것 같다. 서로의 생각을 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같이 아파하는 친구들이 있어 마음 따뜻”
청소년들은 세월호 참사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피해자 집단이다.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여러 과제를 풀어가야 할 주체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은 참사 1년간 그들의 생각을 충분히 표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과 실천의 경험을 쌓을 수 있었을까.
고교생들을 지면 제작에 참여시키는 세월호 기획은 이런 취지에서 시작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작업 방식으로만 보면 비효율적이다. 많은 설명이 필요했고 정리 시간도 배로 늘었다. 대신 학생들의 취재 결과물은 그만큼 생생했다.
이들은 취재 기간 내내 동시대 동세대와의 공감의 폭을 넓혀갔다. 신봉고 1학년 김희연양(16)은 같은 또래가 친구들의 생각을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취재에 자원했다. 김양은 그전부터 세월호 가족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요즘 애들은 이기적이잖아요. 솔직히 시험 기간도 얼마 안 남아서 애들이 얼마나 호응을 할까 싶었는데…. 흔쾌히 쉬는 시간을 내주고 또 인터뷰하다가 안타까움에 울먹이는 친구들을 보면서 저도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최근 세월호 가족들의 삭발 시위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아 기획에 동참한 학생도 있다. 정채영양(16)은 페이스북에서 머리를 깎은 엄마들의 사진을 보며 ‘왜 아직도?’라는 의문을 갖고 매달렸다. 취재를 위해 관련 기사를 읽고 자료 조사도 했다. 그 과정에서 몰랐던 점을 알게 돼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했다. 정양은 “1년이 채 안돼 사건을 잊고 있었던 내 자신이 실망스러웠다. 1년이 다 되도록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현실에 더 화가 났다”고 말했다. 장래희망이 기자인 서우석군(16)은 “난생처음 취재라는 걸 해봤는데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친구도 많고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그동안 몰랐던 세월호에 대한 친구들의 생각을 알 수 있게 된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담임인 박숙영 교사(44)는 “학생들이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세월호 사고를 돌아보면서 이해가 깊어진 것 같다. 서로의 생각을 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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