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 파커 파머

평화숲 2016. 8. 30. 11:25

인간의 마음은 민주주의의 첫 번째 집이다. 거기에서 우리는 묻는다. 우리는 공정할 수 잇는가? 우리는 너그러울 수 있는가? 우리는 단지 생각만이 아니라 전 존재로 경청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의견보다는 관심을 줄 수 있는가? 살아 있는 민주주의를 추구하기 위해 용기 있게, 끊임없이,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동료 시민을 신뢰하겠다고 결심할 수 있는가? 

-테리 템페스트 윌리엄스, [관여]



104쪽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서는 감정을 선동해 지성을 마비시키고, 마음을 분열시켜 정복해야 한다는 것은 선거 정치의 가장 초보적인 지식이다. 

...

감정에 호소하는 것은 지성에 호소하는 것을 거의 항상 능가할 뿐 아니라, 깊이 간직하고 있는 신념과 충돌하는 사실을 제시하면 사람들은 신념을 바꾸기보다 그 신념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105쪽 

지금의 경제 위기를 초래한 소비주의를  부추긴 것은 무엇인가? 충분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충분하지 않다는 두려움, 우리가 좀 더 많이 가져 마땅하다는 오만함, 물질로 채우려는 영적인 공허함 같은 거시 아니겠는가? 그리고 우리의 관대함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의 요구에 대한 이타적인 충동아니겠는가? 우리가 물질적인 소유에 집착한다고 잘 알려져 있지만, 자선은 여전히 미국인의 삶에서 중요한 특징을 이룬다. .. 인간의 마음은 물리학에서 밝혀진 만큼이나 복잡한 힘들이 작용하는 역장이다. 


108쪽

어떤 사람과 사랑에 빠져 인생의 여정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다른 족속의 사람들을 불신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용기로 행동하는 것에서부터 가장 야만적인 잔인함에 이르기까지, 과학에 생기를 불어넣은 호기심에서 생각을 마비시키는 두려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마음은 연기를 감독하는 무대 뒤편ㅇ다. 그 단순한 진실을 무시하면 실제 삶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놓침으로써 우리 자신과 세계를 위기에 빠뜨리게 된다. 


마음을 느낌으로 축소하고 환원시켜버리면 정치는 감정 조작의 위험한 게임으로 변질되어 결국에는 몇몇 종류의 전제 정치로 귀결될 수 있다. 그런 인간 능력의 통합적 핵심이라는 정당한 역할을 마음에 복원 시키면 그것은 우리에게 권력의 장소를 제공하고, 민주주의의 인프라를 안으로부터 바깥으로 재건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함께 부여할 것이다. 


109쪽

"마음 안으로 내려앉는 사유"하기를 배우면, 그 결과는 통찰, 지혜 그리고 자신이 아는 대로 행동하는 용기가 될 수 있다. 


111쪽

우리 안의 세계와 우리를 둘러 싼 세계는 끊임없이 갈등하고 협력하면서 서로를 빚어낸다. 모든 인간사를 볼 때 외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원인과 결과 모두 마음 속에서 발견될 수 있다. 그리고 좋든 나쁘든 인간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 가운데 비통함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 


113쪽

"다름"에 대한 뿌리 깊은 두려움을 조장하는 것은 공적인 메가폰이 있을 경우, 부와 권력을 획득하는 확실한 방법이다. 미디어의 유명 인사들은 사람들이 사로잡혀 있는 두려움을 최대한 이용한다. 


115쪽

일상생활은 비통함을 다루는 연습의 기회가 끊임없이 제공되는 영혼의 학교다....

만일 삶에서 배울 수 있는 그 순간들로부터 스스로를 차단하려 한다면 마음은 마치 운동하지 않은 근육처럼 스트레스에 점점 더 취약해진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운동하지 않은 마음은 좌절이나 분노로 폭발할 것이다. 특별히 긴장된 상황에서라면 폭발하는 마음은 그 고통의 원천을 향해 폭탄 파편처럼 던져질 수 있다. 그러나 고통에 의식적으로 맞닥뜨리면서 마음을 일관성 있게 운동시켜왔다면 부서져 흩어지는 대신 부서져 열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한 마음은 긴장을 잘 끌어안아 고통과 기쁨 모두가 확장되도록 근육을 사용할 줄 안다. 



118쪽

우리는 공적 혹은 사적 생활에서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무장한다". 감정, 자아, 가치, 궁극적인 믿음 등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에 직면할 때, 우리는 자신의 방어를 깨부술지 모르는 것에 대항해 자신을 차단해버린다. 우리 자신을 갈등을 향해 열어놓으면 자신과 세계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으 ㄹ이해하 ㄹ때 새로운 삶이 가능해진다. 갈등으로 인해 우리가 왜소해지고 더욱 두려워지는 대신 위대해지면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까. 그것은 일상의 경험에서 마음을 여는 훈련을 기꺼이 할 것인가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