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호-12
7월, 배움과 성장에 대한 자기책임과 공동체의 협력 이끌어 내기
-공유된 목적 세우기 & Feed-back
배움과 성장에 대한 자기 책임과 공동체의 협력의 필요성
간혹 단위학교에 초대를 받아 연수를 진행하게 될 때, 연수받으러 모이신 선생님들의 분위기가 협력적이지 않을 때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쳇바퀴처럼 여유 없이 돌아가는 학교의 하루 일과로 시간이 부족한데, 자발적이지도 않은 교직원 연수로 불러대면 정말 화가 난다. 연수 때 자주 듣는 말 중에 하나는 이런 거다. “선생님들!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을 잠시 내려놓으시고 연수 장소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늦게 시작하면 그 만큼 늦게 끝나게 된다는 거 아시죠?”…. 강의실에 들어오시는 많은 선생님들의 손 위에는 일거리가 들려있다. 몸은 어쩔 수 없이 강의실로 와 있지만 마음과 정신은 일거리와 다른 생각으로 가득하다.
이럴 때, 과연 우리에게 배움이 일어나는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교사가 아무리 수업을 잘 준비해도 아이들의 마음이 다른 곳에 가있거나 주변에 신경 쓰이는 것들이 많으면 아이들에게 배움은 일어나기 어렵다.
배움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인 교사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배움을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 또한 배움은 개인의 책임에 의존한다. 아무리 다른 사람이 노력하더라도 본인 스스로 배우려는 마음이 없으면 배움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교사연수를 가게 되면 배움과 성장에 대한 자기 책임과 공동체의 협력을 인식하는 활동을 먼저 한다. 그것이 ‘배움과 성장을 위한 우리들의 약속 세우기(공유된 목적세우기)’이다. 그리고 연수를 마치고 하는 활동이 '배움과 성장을 위한 Feed-back'이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1. 배움과 성장을 위한 우리들의 약속 세우기
① 공유된 목적 세우기 (Q&A)
Q. 강사 :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고 싶습니다. 배움의 공간은 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배움의 공간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가지고 계신가요? Human-basic Need목록표를 참고해서 말씀해주시겠어요?”
A. 수강자 : 재미, 성장, 숙달, 편안함, 신뢰, 존중 , 협력 ….
② 배움의 공간을 위한 우리들의 약속 세우기
Q. 강사 : 재미와 성장, 숙달, 편안함, 신뢰, 존중을 위해 어떤 약속들이 필요할까요?
A. 수강자 : - 잘 듣기 (상대가 말할 때 비난하지 않고, 내 생각을 내려놓고 온전히 듣기)
- 다른 사람이 말을 마치기 전까지 끼어들지 않기
- 자리를 이동하지 않기 (다른 사람과 교사에 대한 존중을 위해 수업 중에는 이동하지 않기)
- 요청이 있으면 제안하기 (갑작스런 화장실 용무가 발생했을 때 말하기, 환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 창문 열기를 요청하기...)
- 시간 잘 지키기 (시작과 끝나는 시간을 잘 지키기)
- 수업 중에 나온 말들에 대해서는 비밀을 지켜주기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기)
- 준비되었을 때 말하기 (통과 가능) ….
- 잘 참여하기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답하기, 자신이 맡은 영역에 대해 자기가 책임지기 ….)
배움의 공간을 위한 공유된 목적 | |||||||||
1 |
- |
2 |
- |
3 |
- |
4 |
- |
5 |
재미 |
1 |
- |
2 |
- |
3 |
- |
4 |
- |
5 |
성장 |
1 |
- |
2 |
- |
3 |
- |
4 |
- |
5 |
숙달 |
1 |
- |
2 |
- |
3 |
- |
4 |
- |
5 |
편안함 |
1 |
- |
2 |
- |
3 |
- |
4 |
- |
5 |
신뢰 |
1 |
- |
2 |
- |
3 |
- |
4 |
- |
5 |
존중 |
1 |
- |
2 |
- |
3 |
- |
4 |
- |
5 |
협력 |
Tip : 수업 과정 중에 떠오르는 제안이 있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③ 동의구하기
제시된 제안들 중에서 다른 의견이 있는 사람이 있는 확인하고, 괜찮다면 모두 동의하는 것으로 여긴다. 최종동의를 위해 강사는 한 사람, 한 사람 눈빛으로 동의를 확인한다.
④ 완성된 공유된 목적을 전지에 기록하여 모두가 볼 수 있는 위치에 부착하기
수업을 마친 후에,
수업을 마친 후에 구성원이 함께 ‘배움과 성장을 위한 Feed-back' 시간을 갖는다.
Feed-back은 상대나 자신을 비난하거나 자책하기 위한 수단이 아님을 강조한다.
1. 배움과 성장을 위한 Feed-back (개별 활동)
① 우선 칠판 앞에 붙여놓은 공유된 목적을 개별적으로 표에 체크하고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학습지형태로 미리 배부)
② 배움 : 충족된 Need와 충족되지 않는 Need를 돌아보며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 통찰, 가능성들이 떠오르는지,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③ 계획 : 자신의 Need를 앞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이 생각해 낸 새로운 수단, 방법들을 유지하거나 강화시키기 위한 방법들을 떠올려 본다.
예) 충족되지 않은 Need : 편안함, …. / 충족된 Need : 존중, ….
배움 : 상대방의 얘기를 잘 경청하기 위해 메모를 했는데, 상대가 자신의 말을 메모하는 것이 신경쓰인다고 했다. 반대로 내 얘기를 상대가 잘 들은 대로 반복해 주었을 때는 나는 내가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획 : 상대방의 중요한 얘기를 잘 듣고 싶은 마음에 메모를 하고 싶다면, 먼저 상대에게 동의를 구하겠다. 만약 상대가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 메모를 하지 않겠다.
④ 모두에게 스티커를 나누어 주고 칠판에 붙여놓은 기록표에 자신의 Feed-back을 스티커로 붙이도록 안내한다.
2. Feed-Back 나누기 (팀 활동 또는 전체 활동)
① 3인 1조로 모인다.
② 충족된 Need와 충족되지 않은 Need는 무엇인지, 무엇을 새롭게 알게 되었는지, 앞으로 무엇을 계획해 볼 것인지에 대해 돌아가면서 말한다. 한 사람당 3분 정도의 시간 준다.
③ 전체로 모여서 Feea-back과 관련하여 성찰을 나누고, 공동 구성원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을 나눈다.
적용
위의 사례는 교사워크숍 때 적용한 예이다. 교실 상황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할 때, 이 수업에 대한 공유된 목적을 세우고 평가하기.
- 지난 한 학기를 돌아보며, 충족된 Need와 충족되지 않은 Need 돌아보고, 새로운 계획과 제안하기(학기 초에 공유된 목적을 세웠다면 더 활용하기 좋을 것이다.)
- 학급 행사를 준비하면서 공유된 목적 세우기와 평가하기
마치며
수업이든 학급활동이든, 구성원들 간의 존중과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배움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공동체의 협력과 배움에 대한 자기책임의식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공유된 목적 세우기’와 ‘Feed-back' 활동을 권한다.
국가라든가 자치구 혹은 천체의 행성처럼 자기조직 능력을 갖는 시스템은 전개 방향이 잘못되어도 피드백시스템으로 그 잘못을 교정할 수 있다. 하지만 피드백 기능이 차단된 모든 시스템은 자멸하게 됩니다. 스스로의 행위가 몰고 올 결과를 확인해보지 않는 모든 시스템은 자살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조안나 메이시, ‘두려움 없는 미래’ p.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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